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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G플레이] 본궤도 오른 하이브의 종합 게임사 도전

게임과 연예인은 떼어 놓을 수 없다. 가수·배우 등 스타들이 게임 홍보를 하거나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요즘은 엔터테인먼트사(이하 엔터사)가 게임사와 손잡고 초기 기획부터 주도권을 갖고 자사 스타들을 내세운 게임을 선보이는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엔터사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개발 조직을 갖추는 것부터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성공하기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엔터사 입장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을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도전하고 있다. 게임 전문 자회사인 하이브IM을 앞세워 게임 시장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하이브IM이 제대로 된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체 개발에 유통까지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은 이날 신작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정식으로 글로벌 출시했다. 모회사 하이브가 1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게임사 플린트가 8년 간 만든 별이되어라2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 누적 매출 3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별이되어라’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횡스크롤 전투 방식과 30종 이상의 수집 가능한 캐릭터를 더해 차별화한 2D 액션 MORPG로 선보였다. 고혹적이며 수려한 일러스트와 스토리 연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1800컷 이상의 컷신 콘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별이되어라2가 하이브IM의 첫 퍼블리싱(서비스·유통) 게임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2021년 모바일 리듬게임 ‘리듬하이브’, 2022년 BTS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모바일 매치3 퍼즐게임 ‘인더섬 위드 BTS’ 2종의 자체 개발작을 선보이며 게임 시장을 뛰어들었다. 두 게임 모두 누적 가입자 수 800만명을 넘었고, 해외 이용자 비중이 96%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제 별이되어라2로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차례다.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독일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3’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글로벌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50개 게임에 선정됐다. 지난달 사전등록에는 14일 만에 글로벌 등록자 250만명이 넘으며 유저의 관심이 고조됐다. 하이브IM은 이 같은 열기가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13개국 언어와 모바일·PC 멀티 플랫폼 등을 지원하고, 하이브 소속의 세븐틴 멤버(호시·승관)가 참여하는 OST를 선보이는 등 엔터사로서의 강점도 적극 활용했다.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의 성공을 발판삼아 ‘던전 스토커즈’ ‘프로젝트OZ’ ‘프로젝트A’ 등 파트너사의 다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퍼블리싱 명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주가 부양용? 제대로 된 ‘종합 게임사’ 지향 하이브IM이 자체 개발에 퍼블리싱까지 장착하면서 ‘종합 게임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여기에 게임 개발자들로 진용을 꾸린 점도 게임 사업에 진심임을 보여준다. 정우용 대표는 네오위즈와 넥슨 등에서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한재갑 부대표와 김성훈 부대표도 각각 네오위즈·네오플, EA코리아·넷마블에프엔씨 등에서 활약한 개발자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200명의 임직원 중 50% 가량이 개발자다. 모회사인 하이브의 박지원 대표도 게임 전문가 중 전문가이다. 2021년 선임된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에 사원으로 입사해 대표까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음악 사업 혁신을 위해 러브콜을 했지만 게임 사업까지 맡겼다. 방 의장은 “박 대표가 없었으면 게임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추구하는 만큼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요소가 함축된 게임 사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새롭고 즐거우며, 다채로운 시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우군 확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개발 주역 박범진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트리에 300억원(하이브), 신생 개발사 마코빌에 50억원(하이브), 신작 ‘던전 스토커즈’를 개발하고 있는 액션스퀘어에 20억원(하이브IM)을 각각 투자해 퍼블리싱 게임 라인업을 확보했다. 정우용 대표는 “하이브IM은 별이되어라2의 론칭을 통해 게임산업에서의 새로운 이정표를 맞이했다”며 “이는 기업의 첫 퍼블리싱 게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하이브IM은 앞으로 자체 개발 라인업과 함께 다가오는 퍼블리싱 게임들을 전략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게임업계는 하이브의 엔터사답지 않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엔터사들이 게임 사업을 투자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근데 하이브는 게임 개발자 출신들이 주축이고 자체 개발도 하는 등 게임에 진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B 게임사 관계자는 “하이브의 명성에 자본, 게임을 잘 아는 맨파워까지 갖추고 전략적으로 게임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종합 게임사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별이되어라2의 성공과 함께 향후 M&A까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빅 게임사로 거듭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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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창사 8년 만에 흑자 전환…실적 견인한 광고 사업

대면 중고 거래로 시작해 지역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한 당근이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로컬 마케팅 솔루션으로 무장한 광고 사업이 선전했다.당근은 지난해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5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누적 가입자는 3600만명,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900만명으로 국민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모법인 당근마켓 연결 기준으로는 북미, 일본 등 해외 법인과 당근페이의 자회사 비용이 영업비용으로 반영돼 11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래도 전년 대비 98% 이상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당근의 실적은 광고 사업이 견인했다. 광고주 수와 집행 광고 수가 매년 늘어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년간 광고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집계됐다.당근은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지역 기반 금융 서비스인 당근페이로 전에 없던 금융 생태계 조성할 방침이다.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한다. 2019년 11월 '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에 첫 발을 디딘 당근은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560여 개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북미 시장 진출의 거점지로 삼은 캐나다의 경우 올해 2월 MAU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역시 3.5배 이상 늘었다.황도연 당근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단기적 손익 극대화보다는 미래 비전을 향한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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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시선] 단통법 폐지, 총선용이어서는 안된다

총선 시즌이 다가오면서 여의도 곳곳에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모처럼 정부와 야당의 뜻이 맞았지만 우려가 적지 않다. 서민 경제와 직결된 이슈라 깊게 살펴보는 것은 좋은데, 표심만 노린 탓에 제대로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새해가 밝자마자 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방향성을 공유했다.정보 불균형에 따른 소비자 간 차별적인 지원 행태를 막기 위해 2014년 제정한 지 10년 만이다. 자유로운 지원금 경쟁을 유발해 경기 불황 속 국민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정부는 곧장 작업에 착수했다. 단통법 폐지는 국회 통과가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연착륙을 위해 '시행령 일부 개정'이라는 카드부터 꺼내들었다.번호 이동 시 이통사가 위약금과 심(SIM·가입자식별모듈) 카드 발급 비용 등을 명목으로 최대 50만원의 전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당장 지갑을 열어야 하는 이통사는 고민에 빠졌다. 이제 막 5G 전국망 커버리지 구축 작업을 마치고 AI(인공지능)와 플랫폼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찰나에 마케팅 출혈 경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이미 고착화한 점유율 구도에서 지원금 상한을 없앤다고 해도 무리한 싸움에 뛰어드는 사업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소수를 대상으로 야간 깜짝 프로모션을 펼치는 유통점이 생기면 소비자 차별은 오히려 전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성지'를 탄생 시킨 불법 지원금의 족쇄가 풀리면 어르신 등 정보 취약층은 혜택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정부는 최소한의 기준으로 현행 선택 약정 할인 25% 제도 유지를 내걸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단통법 폐지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임시방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민단체까지 법과 정면으로 충돌한다며 물음표를 던지고 나섰다.서울YMCA는 "현재의 단통법이 지원금을 단말기 구입 관련 비용으로 정의하고 있는데도 이와 무관한 장기 가입 혜택을 전환 비용에 포함해 지원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상위 법령을 위반해 위임 입법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알뜰폰 이용자가 이통 3사로 과도하게 유입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봤다.표심만 보고 달려드는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장 혼란을 막는 가이드라인부터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로 도약하려는 이통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만큼 단통법은 결코 지금처럼 성급하게 다뤄서는 안 되는 영역이다.정길준 경제산업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12 07:00
연예일반

디즈니플러스, 송강호·이정재 앞세워 넷플릭스 공략…제2의 ‘무빙’ 기대 [줌인]

디즈니플러스가 다시 기지개를 켠다. 송강호, 이정재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을 내세운 다채로운 작품들로 OTT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2024년 라인업에는 어느 해보다 K콘텐츠와 한국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풍성하다.먼저 송강호의 연기 인생 첫 시리즈물로 화제를 모은 ‘삼식이 삼촌’이 오는 5월 공개된다. ‘삼식이 삼촌’은 혼돈의 1960년 대한민국,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는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만이 그릴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뜨거운 감정을 그릴 ‘삼식이 삼촌’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등이 출연한다. 영화 ‘동주’ ‘거미집’ 각본은 쓴 신연식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이정재가 출연한 첫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도 올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애콜라이트’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이야기로,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의 이야기를 담는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간 국내에선 큰 화제를 얻진 못했지만 이번에는 이정재가 제다이 마스터로 등장하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인공 배양육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물론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주지훈, 한효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지배종’은 오는 4월 시청자들과 만난다. 여기에 김혜수가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팀장으로 출연하는 ‘트리거’도 대기 중이다. 김혜수는 ‘더 글로리’에서 활약한 정성일과 사활을 건 생존 취재기를 그린다. 완벽한 상류층을 꿈꾸는 여자 김하늘과 그를 보호하는 보디가드 정지훈이 만난 ‘화인가 스캔들’,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가 호흡을 맞춘 ‘폭군’, 조우진과 지창욱이 강남의 화려한 밤을 장악한 어둠의 카르텔을 쫓는 ‘강남 비-사이드’도 공개 예정이다.‘무빙’ 신드롬을 일으킨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조명가게’는 삶과 죽음, 그 중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풀 작가가 ‘무빙’에 ‘조명가게’도 직접 대본을 썼다. 배우 김희원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기도 하다. 주지훈, 박보영,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한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무빙’은 공개된 지난해 8월부터 종영 전인 9월까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으며 4분기 신규 가입자 확보에 톡톡히 기여했다. 그러나 ‘무빙’ 공개가 끝난 뒤부터 지난달까지 월간활성이용자수가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뚜렷한 K콘텐츠 대작이 없다는 게 꼽혔던 만큼,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매력적인 K콘텐츠로 넷플릭스 천하인 국내 OTT 시장에서 전기를 맞게 될지 주목된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는 디즈니플러스에 기대작들이 많다. ‘애콜라이트’는 이정재 효과가 있을 것이고, ‘지배종’도 인공 배양육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기본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송강호 주연의 ‘삼식이 삼촌’, 주지훈 주연의 ‘조명가게’ 등도 디즈니플러스 기대작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플러스의 정체성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있다. 이것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주목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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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국내외서 '충전 이상' 잇따라…삼성 "업데이트로 해결"

'최초 AI(인공지능)폰' 타이틀을 앞세운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충전 이상' 사례가 국내외에서 속속 올라오고 있다. 그나마 온라인에 공식 안내문을 올린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도통 원인을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를 확인한 삼성전자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19일 국내 갤럭시 이용자 모임과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는 갤S24 충전 시 발생하는 현상을 공유하며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충전 케이블을 꽂아도 수초 뒤에 연결 표시가 뜨거나, 케이블을 제거한 상태인데도 충전 중이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고속 또는 무선 충전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용자도 있었다.삼성멤버스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처음에는 무선 충전이 됐는데 얼마 전부터 안 된다"며 "자가 진단에서도 인식을 못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몇 분 후 충전이 끝난다고까지 뜨는데 막상 확인하면 배터리가 그대로"라며 "10분 충전에 1%도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해외도 마찬가지다. 레딧의 갤S24 울트라 이용자는 "다른 디바이스와 이상 없이 연결되는 케이블을 꽂아도 충전이 되지 않는다"며 "껐다 켜보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같은 게시판의 갤S24 플러스 이용자는 "10초 동안만 고속 충전이 되다가 일반 충전으로 바뀐다"며 "기본으로 제공한 케이블을 써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모든 갤S24 이용자가 충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사전 예약 때 쿠팡에서 갤S24 울트라 자급제 모델을 구매한 김 모(39) 씨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삼성전자도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가 원인으로, 지난주에 업데이트가 배포됐다"며 "모든 제품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니며 간혹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는 "일부 갤S24 스마트폰은 유선 또는 무선 충전기를 연결하면 정상적으로 충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수정될 예정이지만, 그동안에는 재부팅 후 기기가 정상적으로 충전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국내 사이트에서는 이런 내용을 아직 확인할 수 없다. 조만간 이용자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삼성 제품을 집중 조명하는 미국 IT 매체도 이 소식을 다뤘다. 샘인사이더는 "반품을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있다"며 "충전에 2시간 이상이 걸리는 문제가 프리미엄 모델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글로벌 출시한 갤S24 시리즈의 가격은 256GB 기준 기본형이 115만5000원, 플러스가 135만3000원, 울트라가 169만8400원이다.배터리 용량은 기본형과 플러스, 울트라가 각각 4000㎃h, 4900㎃h, 5000㎃h다. 초고속 충전으로 30분 만에 기본형은 50%, 플러스와 울트라는 65%를 충전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갤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번역과 같은 AI 기능에 관심이 쏟아지며 사전예약 기간 국내에서 역대 최다 판매 성과를 냈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는 3일 만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해 영문도 모른 채 가슴을 졸이고 있다.국내 사이트에서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으며, 지난 16일 배포한 업데이트에는 디스플레이 밝기 설정 추가와 카메라 개선 등에 대한 짧은 설명만 있고 배터리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가입자 117만명 이상의 삼성스마트폰카페에서는 "갤S24 시리즈 전 기종의 충전 관련 이슈였다면 삼성멤버스나 삼성 계정으로 센터 방문을 안내하는 긴급 공지라도 해줘야 했을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공감을 샀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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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작년 영업익 1조7532억원…5G·B2B 실적 견인

SK텔레콤이 5G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선전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SK텔레콤은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연간 매출도 17조6085억원으로 1.8% 증가했다.이동통신 매출은 10조5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올랐다.지난해 4분기 5G 가입자는 신규 단말 출시 효과로 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157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8% 차지했다.유료방송·인터넷 사업 등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도 3.0%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유료방송은 IPTV가 4분기 순증 1위를 기록하며 가입자 955만명을 달성했다.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전년보다 3.3% 늘어나며 700만명 고지를 코앞에 뒀다.특히 가입자 규모에 기반을 둔 주력 사업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B2B 매출이 눈에 씌는 성장을 보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2023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미 지급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지난해 7월에 발표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완료했으며, 그 중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은 이날 소각했다.SK텔레콤은 통신 의존도를 낮추고 AI 인프라·AIX(AI 전환)·AI 서비스 3대 영역을 앞세워 '글로벌 AI(인공지능) 컴퍼니'로 도약할 방침이다.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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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갤S24 사전 개통 시작…울트라 인기 압도적

이동통신 3사가 '최초 AI폰' 삼성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사전 개통에 돌입했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가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갤S24 예약 판매를 마무리하고 26일부터 사전 개통을 시작했다.SK텔레콤에 따르면 갤S24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23'를 넘어섰다.이 중 30~40대 고객이 전체 예약 가입자 가운데 약 50%를 차지했다. 갤S24 울트라 모델이 전체 예약 중 6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갤S24 플러스가 20%, 갤S24 기본형이 19%로 뒤를 이었다.색상은 블랙, 그레이, 옐로우, 바이올렛의 순으로 호응을 얻었다. 갤S24 플러스와 갤S24 기본형은 옐로우 색상의 선호도가 울트라 대비 높았다.KT에서도 갤S24 시리즈 예약자 수가 전작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장 많이 예약된 단말은 갤S24 울트라로, 사전 예약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공식 온라인몰 KT닷컴에서 한정으로 판매한 갤S24 1TB는 사전 예약 첫날 완판됐다.KT 관계자는 "1TB를 512GB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과 약정 없는 온라인 요금제 '요고요금제' 가입 혜택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KT닷컴에서 약 68%가 요고요금제로 사전 예약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요고69·61요금제'를 선택했다. LG유플러스가 단독 출시한 '댕댕이 에디션 위드 포동'은 1000대 조기 완판(완전 판매)됐다. 사전 예약 건수는 준비 수량의 약 6배를 기록했다댕댕이 에디션은 갤S24 울트라 512GB 모델 기반 유플러스닷컴 전용 한정판이다. 구매 고객에게는 삼성 '스마트태그2' 등 강아지 산책에 용이한 구성품들을 함께 제공한다.LG유플러스가 사전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작 대비 25% 증가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기종은 갤S24 울트라로, 전체 사전 예약의 60%에 달했다.색상은 기종별로 갤S24 울트라는 티타늄 블랙(33%)과 티타늄 그레이(33%), 갤S24 플러스는 마블 그레이(29%)와 오닉스 블랙(27%), 갤S24 기본형은 엠버 옐로우(30%)와 마블 그레이(28%)가 큰 호응을 얻았다.갤S24 시리즈의 글로벌 공식 출시일은 오는 31일이다. 이통 3사는 사전 예약 고객 외에도 일반 가입자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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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최초 AI폰' 갤S24 예판 돌입…19일 시작·26일 개통

이동통신 3사가 18일 삼성전자가 미국 언팩에서 공개한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스마트폰 '갤럭시S24'(이하 갤S24) 시리즈의 예약 판매에 일제히 돌입했다.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갤S24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예약 고객의 개통은 26일부터 이뤄진다. 글로벌 공식 출시는 31일이다.갤S24는 생성형 AI 기술을 대거 적용해 업무와 창작 작업을 혁신한 것이 특징이다.퀄컴의 프리미엄 AP(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 8 3세대'가 AI 성능을 뒷받침한다. 실시간 통화 통역과 메시지 번역, 피사체 크기 조절·이동 등 편집 기능, 통화 내용 요약 등을 지원한다.이통 3사는 갤S24의 출시에 맞춰 특색 있는 프로모션으로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SK텔레콤은 갤S24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1월 26일부터 2월 8일까지 최대 3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주는 '새해 행운카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 2424명에게는 추첨으로 한정판 경품과 아메리카노 쿠폰을 지급한다. KT는 최근 후원 계약을 연장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을 앞세웠다.갤S24 시리즈를 구매하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이강인 소속팀 친필 사인 유니폼과 축구 국가대표 A매치 태국전 티켓을, 결합한 가족 구성원이 삼성 스마트폰을 추가로 개통하면 영화 예매권과 75인치 삼성 TV,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등을 추첨으로 선물한다.지니 TV '브랜드 팝업 스토어'에서 사전 예약하면 추가로 삼성 스마트뷰 월렛케이스, KT닷컴 모바일 할인권, 지니 TV 쿠폰을 추가로 제공한다.공식 온라인몰 KT닷컴은 갤S24 울트라 1TB를 512GB 모델 가격(28만6000원 할인)에 만나볼 수 있는 혜택을 마련했다.LG유플러스는 이통사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유플러스 라이브'에서 19일 자정 갤S24의 신기능과 사전 예약 혜택을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한다.사전 예약 마지막 날인 25일까지 총 10회 편성하며 배우 이이경을 비롯해 개그우먼 이은지, 방송인 황광희 등 셀럽이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또 갤S24 출시를 기념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 베이직을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펼친다.온라인 유플러스닷컴은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명품을 비롯해 총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추첨으로 준다.이 밖에도 신규 스마트폰 사전 예약 후 바로 배송하는 온라인 전용 '미리드림' 서비스를 론칭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9:36
IT

SK스퀘어는 다이어트 중…강력한 투자 '한 방' 언제쯤?

글로벌 ICT 투자 기업을 꿈꾸는 SK스퀘어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과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진에 빠진 커머스(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스퀘어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본업인 '투자'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한 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6년 전 11번가의 기업 가치 3조원은 물론 NAV(순자산가치) 2조21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쿠팡이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 전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런데 빠른 배송과 포털의 접근성을 앞세운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11번가의 입지가 좁아졌다.결국 2020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전년처럼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증시 상장에 닿지도 못하고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당초 증권가는 SK스퀘어가 투자 약정 기한이 도래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SK스퀘어는 이 권리를 포기했고, 회사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다. FI가 직접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를 기본으로 투자 기관이 '회수에 문제가 없겠구나'라고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통상 콜옵션 행사가 관례인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일단 11번가는 매각 이슈와 관계없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오픈마켓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2025년에는 적자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다.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며 "투자자와 대주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11번가는 작년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신청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수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터라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도 아직은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지향했던 SK스퀘어의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웨이브는 지상파 3사 동맹의 이점을 살려 등장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3위 밖으로 밀려났다.지난달 MAU(활성 이용자 수)는 403만6103명으로 넷플릭스(1164만2792명), 쿠팡플레이(664만7884명)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3위 티빙(521만7166명)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보안 전문 업체 SK쉴더스는 성공한 투자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 보안과 스마트홈, 무인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하며 2018년 인수 후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이어 지난해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00억원에 매각하고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을 펼치게 됐다.한솥밥을 먹었던 자회사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회사의 리밸런싱(조정) 활동에 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다만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반도체·미디어·보안·커머스 통틀어 절반의 성공에 그쳐 2025년 NAV 7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총 NAV는 27조2000억원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와 원스토어(앱마켓)의 밸류업과 11번가의 리밸런싱, 그리고 반도체(SK하이닉스) 투자가 올해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7:00
연예일반

[IS인터뷰] ‘이재, 곧 죽습니다’ 김지훈 “사지절단 결말, 최고의 형벌”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박태욱은 죽음보다 더 처절한 응징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박태욱에게 자기가 타인에게 했던 짓을 자신의 몸으로 받으면서 모든 걸 잃고 살아가는 것보다 큰 고통은 없지 않았을까요.”티빙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지훈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이 작품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재벌2세 박태욱 역을 맡아 또 한 번 소름끼치는 악인을 만들어냈다.“보기만 해도 무섭다”는 반응이 가장 좋았다는 김지훈. 그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에 이어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도 악인을 연기하며 악역이 고착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10년 전에는 실장님 이미지였던 사람이다. 그걸 깨고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건데 불안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제가 진짜 사람을 죽이는 상상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평소에 무서운 표정으로 다니는 사람도 아니거든요. 악역은 저한테 없는 걸 진짜 힘들게 노력해서 만든 거예요. 그런데 그 인물들이 대중에게 각인이 되고 인상을 남겼다는 건 오히려 제게 감사한 일이죠.” 그렇다면 김지훈 표 악역은 왜 그렇게 큰 인상을 남길까. 김지훈은 “칭찬 같아서 내 입으로 이야기하긴 민망하다”면서도 “아무래도 악인인데 비주얼이 봐줄 만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되게 나쁜 짓을 하는데 비주얼적으로는 매력이 있으니까 보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 같다. 그 점이 내가 연기하는 빌런의 차이점이라 본다”고 설명했다.‘이재, 곧 죽습니다’는 인생의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한 이재(서인국)가 죽음을 우습게 봤다는 것에 대한 형벌로 12번의 다른 죽음을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태욱은 이재를 죽음까지 궁지로 몰아넣은 인물이다. 이재가 경험하는 12번의 죽음들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김지훈은 “인물들 각각의 죽음에 개입하면서 결국엔 최종 빌런으로 서게 되는 부분에 매력을 느껴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박태욱에게 무서움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고 그 감정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액션 장면도 꽤 있었기 때문에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며 촬영했다”고 밝혔다.다양한 인물들이 펼쳐내는 다채로운 이야기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까지 담은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외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티빙의 신규 가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했으며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도 글로벌 2위에 올랐다. 김지훈은 “각 캐스트에 잘 맞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 연기 시너지를 낸 것 아닌가 싶다. 특히 드라마 마지막 부분은 나도 크게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거의 무방비 상태에서 두들겨맞은 기분이 들더라”면서 “해외에서 보내주신 사랑에도 감사드린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가와 인종을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본다.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늘 나오는 게 아닌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연기라는 세계에 만족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성장하는 만큼 눈높이도 성장하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시청자 분들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재, 곧 죽습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16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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